그날의 드라이브
오기와라 히로시 / 예담
인생은 외길이 아니다. 갈림길투성이인 미로다. 택시운전사다운 비유를 들자면 그런거라고 노부로는 생각한다. p34
나만 그런게 아니다. 모두 그렇다. 자신의 인생이 잘못된 길로 헤메들어간다는 걸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하여튼 모퉁이 바로 앞에는 신호등도 표지판도 없으니까
시각은 오전 열두시 반, 지금부터라면 신주쿠가 가장 가깝겠지만 노부로는 처음에 결정한대로 곧장 시부야역으로 향한다.
무언가를 망설였다 결단했다 하는 일이, 바보스러워졌던 것이다. p103
두계단을 남겨놓은 순간, 떠올랐다.
그래, 한 번 접어든 인생길을 다시 돌아나갈 수는 없다 하더라도, 차를 후진시키는 정도는 가능하다. p131
다시 한번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면.
감미로운 말이지만 절대적으로 몽상만 할 뿐이니 괜찮은 게다. 정말로 그런 일이 현실이 되었다간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내용이 어떻든 한 번 쌓아올린 짐을 처음부터 다시 쌓으라고 하는 거나 마찬가지다. p243
내가 지나온 길은 결국 잘못되지 않았다, 하는 유의 기분은 전혀 들지않았다. 잘못된 것 투성이다. 접어들어야 할 길을 몇번씩이나 지나쳐버렸다. 헤메고 멀리 돌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어찌됐든 이미 지나온 길로 다시 돌아가는건 조금도 즐거운 일이아니다. p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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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가 없을 수 없겠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마찬가지의 후회를 하며 살아갈 것이 뻔하다.
그래서 지금의 길을 걷는데 위로가 된다면 다시 기운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