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1. 08:54 1300K

 

79년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어. 아름다운 도시 폼페이가 온통 잿더미에 파묻혔지. 정말 끔찍한 사건 아니야? 이 일로 이익을 본 사람은 도대체 누굴까?
돌이켜보면 폼페이는 고고학자들이 받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었을 거야. 그러면 이걸 누가 꾸민 짓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을까?

 

아직 폼페이를 구경해보지 못한 내가 "아름다운 도시" 였는지 의문을 가지는 것은 어쩔수 없다.
하지만 농담 한마디로 시작해서 유쾌하게 농담을 마무리 짓는
작가의 재치는 늘 맘에 든다.
항상 시작이 너무 진지해야할 필요는 없다.

 

이 책은 실로 꿰매어 제본하는 정통적인 사철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사철 방식으로 제본된 양장본은 오랫동안 보관해도 책이 손상되지 않습니다.

 

출판사의 자상한(?) 글귀.

책의 내용이 미래의 고전학자가 과거의 아름다움을 보전하기 위해 과거의 도시에 화산폭발을 일으켰다는 건데,

뭔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재미있다.

이를테면,

미래의 고전학자 또는 도서관 사서가 손상되어있는 아멜리 노통의 책에 가슴이 찢어질듯 아팠고,

2003년대의 어느 출판사 사장의 지적 허영심에 세심하게 고려된 약간의 전기적, 화학적 자극을  주입하여

마침내 위와 같은 문구를 삽입하도록 만들었다는 상상.

설마 내가 미래로 잡혀갈 일은 없겠지? :)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posted by smpl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