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7. 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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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뱀에게 피어싱/가네하라 히토미 /문학동네/2004 - 2008/06/11
소유라는 건 의외로 위험한 것이다.
그래도 역시 인간은 인간이든 물건이든 모두 소유하고 싶어한다.
모든 인간은 M과 S의 요소를 함께 가지고 있다.
내 등 뒤에서 춤추는 용과 기린은 이제 나를 떠나지 않는다.
서로 배신할 수도, 배신당할 수도 없는 관계.
거울에 비친 그들의 눈동자 없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 안심이 되었다.
이 녀석들은 눈동자가 없으니 날아가지도 못한다.
소유에 대한 집착.
아마 분리와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환상일지도 모르는데,
눈동자가 없는 그들은 더이상 날아갈수 없겠지만,
동시에 슬프기도 하다.
아마 분리와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만들어내는 환상일지도 모르는데,
눈동자가 없는 그들은 더이상 날아갈수 없겠지만,
동시에 슬프기도 하다.
용과 기린은 마지막 딱지가 깨끗이 떨어져나가자 완벽하게 나의 것이 되었다.
소유라는 것은 좋은 말이다.
욕심이 많은 나는 금방 원가를 소유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소유라는 건 슬픈 것이기도 하다. 일단 손 안에 들어오면, 자기 것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진다.
손에 넣기 전의 흥분이나 욕구는 이미 거기에 존재하지 않는다.
갖고 싶어 어쩔줄 몰라하던 옷이나 가방도, 돈을 주고 사서 내 것이 되고 나면 금방 컬렉션 중의 하나로 전락해버려
두세 번밖에 쓰지 못하고 끝나는 일도 드물지 않다.
처음 읽어나갈때는 뭐 이런게... 하는 심정이었고,
지금은 다소 복잡하지만 뭐 그럴수도.. 한다.
(소설이라지만 거의 실제와 같은 느낌이라서.)
이 책의 가치라면.. 변방에 대한 희소성이랄까?
스킨헤드에 스플릿텅들이 미친 놈으로 보이지만
읽어가다 보면 이것들(?)도 여러가지 편견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조금 색다른 사람들중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가장 인상을 받은건 작가의 천재성이라거나, 글맛, 소재의 신선함 같은게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것이었다.
나라면, 내 자녀에게 그렇게 의연하게 대할 수 있을까?
지금은 다소 복잡하지만 뭐 그럴수도.. 한다.
(소설이라지만 거의 실제와 같은 느낌이라서.)
이 책의 가치라면.. 변방에 대한 희소성이랄까?
스킨헤드에 스플릿텅들이 미친 놈으로 보이지만
읽어가다 보면 이것들(?)도 여러가지 편견과 상처를 가지고 있는
조금 색다른 사람들중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가장 인상을 받은건 작가의 천재성이라거나, 글맛, 소재의 신선함 같은게
아니라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것이었다.
나라면, 내 자녀에게 그렇게 의연하게 대할 수 있을까?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