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3. 13:03 1300K
요술. 첫번째, 두번째. 

영화 중간에 변명처럼 "첫번째 두번째가 어딨어" 라고 했지만,
정우의 죽음으로 균형을 잃어버린 현진의 행동은 결국 그녀에게 첫번째는 중요한 의미가 있었음을 반증한다.

하지만 이해가 잘 안되는 것은, 그녀가 정우에 대한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은 거의 눈에 띄지않고
단지 물을 떠주는 행위만이 표현된다. (조금은 삽입해줘도 좋았을듯.. ) 
어쩌면 그녀에게 명진은 모성애를 불러 일으키는 존재이고, 정우는 애인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한용운의 시에서 언급되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그리고 마음을 빼앗아 가는 요술은 나에게는 가르쳐 주지 마셔요.
그러면 지금의 이별이 사랑의 최후는 아닙니다. 
 
마음을 빼앗기면 당신의 이별은 나의 이별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첫번째를 상실했던 추억을 간직하면서,
다행히도 요술에 걸리지 않고, 또다른 사랑을 이어나간다.


현실의 명진은 과거에 머무르지 못하고, 또다른 현진과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게 진짜 요술인지도 모른다. 
 
  


포스터 출처 : http://blog.naver.com/yosul2010/140107041875
한용운 시 참조 : http://kth1004.egloos.com/3554767

posted by smpl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