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 2. 11:24 일상


곧 논문을 준비하시는 분의 부탁도 있어서 짧은 기간동안 경험한 논문 작업에 대해 기록을 남겨둡니다.

1. 주제 선정

미리 주제를 두개정도 생각하고 시작했는데 교수님이 별다른 이견없이 인정해주셨습니다. 무난해서 그랬는지...
주제 선정은 남들이 얘기하고 있는 주제를 다루는 것이 좋고 (관심을 끌수 있으니까요),
이왕이면 참신한 것이 좋겠네요.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르니 공격당할 부분이 적으니까요... )

어떤 주제가 좋은지 찾는 데에는 아래 RISS를 찾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최근 관련 대학원이나 전공에서 나온 논문들의 목록을 보면서 어떤 주제를 다루고 있는지 찬찬히 제목만 훑어봐도 뭐가 유행이다 싶은 감이 옵니다.
제 경우에는 정보시스템 감리였는데, 사업 특성별(게임, 보안, DB등) 로 감리점검 포인트를 찾는 것들이 많았고, 방법론 쪽에서는 애자일, 스크럼이 계속 언급되고 있었습니다. 

 
2. 참고자료 ( 이게 젤 도움이 될듯합니다. )

http://www.riss.kr 
KERIS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술정보서비스로 학교소속으로 가입하시면
다수의 관련 논문들을 무료로 조회 및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원 저작자의 라이센스 정책에 따라 무료제공 또는 일정기간, 또는 원문제공 불가인 경우가 있음)
=> 원문제공 불가인 경우 유료로 신청이 가능한데, 제가 속한 대학에서는 "외부문헌서비스 비용지원"을 학교 도서관에서 지원해주고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어떤 도움을 주는지 미리 확인해보세요. (게을러서 활용을 못했네요... )

여기서 관련 주제로 어떤 논문들이 있었는지 찾아볼 수 있었고, 관련 논문들을 몽땅 PDF로 모아두고 필요한 시기에 적절하게 참고 할 수 있었습니다. 출력물보다는 전자문서가 편합니다. 쓸데없이 분량이 많아서 출력한 문서의 활용도는 그닥...  => 가장 유용했던 레퍼런스.. (기타 논문 각 영역에 필요한 정보들도 비교해볼 수 있었음)
** 참고 하나더.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모범 논문의 경우 인쇄본을 빌려서 계속 가지고 다니면서 참조했습니다. 초반에 방향잡기가 막막할때나 관련 항목에 대해 어떻게 했는지 보고, 생각이 잘 안풀릴때 보면 도움이 되더군요.

http://www.cseric.or.kr/ 컴퓨터 연구정보 센터
이거 활용했어야 하는데 못한곳입니다. ㅠ.ㅠ  국내 논문, 학회, 학술지 정보가 다 나오는데(RISS에서는 유료 또는 비공개였던 자료들)... 뒤늦게 발견한데다 보안모듈이 충돌해서 결국은 못썼습니다..
cseric는 컴퓨터 전문분야고 타 분야는 다른 이름으로 비슷하게 있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정한 상태라면 관련 논문들을 몽땅 뽑는 과정에서 논문 제일 뒤에 나오는 참고문헌 목록을 다시 본인의 주제와 관련한 것들만 뽑아내는 작업을 하면 (책, 논문, 사이트, 법령, 학술지, 신문기사 ... ) 이게 바로 논문 준비할때 찾아봐야 할 목록이 됩니다. 어차피 연구하게 되면 다 돌고도는 책들이지만 끊임없이 참고문헌들은 더 늘어나고 있으니까요....  (기존 문헌보다 더 새로운 문헌이 나오면 그걸 인용하는게 더 효과적일거란 생각은 듭니다. )

논문 작성중에도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가끔씩 읽어보면서 여러가지 도움을 받았습니다.
(좋은 논문에서는 본받을 점을, 부족한 논문에서는 '이렇게 써도 통과하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ㅎㅎ - 아마 제것도 후자에 속하게 될듯... )

3. 논문 작성과정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전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중간중간 교수님과 주위 경험자들의 검토를 받으시는게 좋구요.
중요한건 피드백인거 같습니다....
이미 논문의 과정을 경험한 분들이 지적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구요, 나중에 심사때 또다시 지적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니 지적받은 내용들을 잘 체크해두시면 좋습니다. (지도교수님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둬야 나중에 공격받을때도 조금 방어가 될겁니다. )

목차를 먼저 잡는게 맞겠죠.. 이미 주제를 잡았다면 비슷한 주제를 가진 논문들의 목차를 훑어보시고 비슷하게 구성하시면 되고,
스타일마다 다르겠지만 제 경우는 각각의 목차마다 뼈대를 만들고 거기에 계속 살을 붙여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물론 특정 부분은 벼랑끝에 몰린 폭풍집필??? 도 있었지만요)

관련연구

논문의 주제와 관련하여 남들이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었는지와 기존 연구가 가지는 한계(결국은 그게 바로 쓰려고 하는 논문의 강점이자 차별점이 되겠죠)를 다루게 됩니다. 왜 이 논문을 쓰는지에 대한 이유를 다른 사람들의 논문을 근거로 하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연구의 특성에 따라 방향은 달라질수 있겠습니다. )

증명

어떤 방식으로 증명을 할 것인가도 중요하고 심사때 많이 지적받게 되는 부분인것 같습니다. (저도 여기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참조한 통계학 책은 이영훈교수의 연구조사방법론/청람 (회사 정보자료실에 있었음)
그리고 관련 사이트
http://www.spss.co.kr/ 통계프로그램인 IBM SPSS 를 다운받기 위한 곳 (15일 짜리라서 불편했네요.. )
어떤 검정방식을 택할지는 연구모형이 대부분 결정해줍니다.
통계 자체는 논문 과정 한참 뒤에 해도 되지만 방법론에 대한 이해는 주제에 따라
실사례, 설문 등 다양한데 저는 주제 성격상 설문을 선택했습니다.
만약 설문을 주제로 한다면, 설문 문항 구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제가 크게 실수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냥 어설프게 남들 설문지를 대충 비슷하게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물론 구성이 끝나면 따라가게 되지만요)
 어떤 결론을 얻기 위해 설문의 요소를 구성할지 잘 선정하는 과정을 교수님이든 조교든 도움을 받아서 진행하시는게 좋습니다. (이 설문이 어떻게 증명에 활용될지를 고민하고 검정방법과 연계되도록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세요. 그냥 막연한 설문은 증명할때 고생하게 합니다. )

설문받기
이것 역시 신경을 쓰셔야 할 부분.
뭐든 투자하는 만큼 나오는게 확실한거 같습니다. 온라인 설문 효과는 상당히 낮았습니다. (경품이라도 걸걸 그랬습니다..  ) 오프라인/대면 방식이나 권위(??)에 의한 설문이 그나마 결과가 나옵니다.

6. 기타 절차 

논문발표
논문을 요약한 간단한 PPT를 준비합니다. 별도 양식을 요구하지는 않았고, 함축적인게 좋습니다. 길어지니까 지루해하시더라구요. 핵심만 잘 짚어주면 될듯. 어차피 설명은 논문에 있는 내용으로 하면 되니까요..
아, 참고로.. 논문발표때 심사해주시는 교수님들이 모두 오시니까 선물 준비. (저도 미처 몰랐는데, 동료가 센스있게 준비해두었더라구요. 와인이 무난한거 같습니다. )
식사도 한다는데, 제 경우는 skip했습니다. 발표 끝나고 지도교수님이 술도 사주시더라구요...

인준서
가능하다면 논문 최종발표때 통과하면서 바로 그자리에서 인준서 서명도 받는게 좋음. 연말이라 교수님들 학교에 올 일도 없고 일일이 찾아뵙는 것도 시간 맞추기 어려워서 제출일정 맞추는게 쉽지않았습니다. (여기만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 ) 참고로 온라인으로 인쇄맡길때는 인준서 원본도 미리 준비해야합니다. 

초록영역 및 인쇄
http://www.booktory.com  
초록 영역 및 논문인쇄에 활용 ( 가격 비교 같은건 못했고.. 그나마 연말에 전화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친절한 편이었습니다.  ) 학교가 그나마 10% 할인 대상이었네요.. 원우회나 학생회쪽에 유용한 정보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 주변 인쇄소가 나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좀 거리가 멀어서 온라인이 더 맘편했습니다.  

감사의글
논문심사 항목은 아니지만 역시 지도교수님외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 것은 의미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자신의 이름으로 내어본 책이 없다면 정말 고마웠던 가족들에게도 인쇄물로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기회더군요.


마치며.

이게 끝은 아닙니다.
교수님이 슬쩍 박사쪽을 권유하실지도 모릅니다.
젊고 도전할 수 있다면 바로 시작할지 고민해야할 시기이고, 그렇지 않다면 1년정도의 휴식기간을 두고 고민하라고 합니다.

막판으로 갈수록 논문을 포기하고 일반수료를 할까하는 충동이 많았습니다.
생각만큼 글은 안써지고, 지적받은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하루종일 멍하니 답답한 마음만 가득했던 때도 기억납니다.
이건 일종의 자격 시험과 같습니다.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으시고, 또 마음을 단단히 부여잡고 시간을 즐기세요.

posted by smpl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