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2. 08:33 구름이야기

둘리를 닮았다.

둘리닮은 구름이

며칠전 슬슬 내게 감기기운이 밀려왔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차 하는 사이에
바야바랑 구름이까지 전염이 되어버렸다.

구름이가 열도 오르고 켁켁거리면서 숨쉬기도 힘들어하고...
얼마나 걱정되서였는지 혼자 구름이를 데리고 병원을 다녀오기까지 했던
바야바의 마음고생이 어땠을까 싶어서 무척 미안한 맘이다.

먼저 갔던 병원의 처방이 다소 의심스러워(단지 트림을 안시켜서 그렇단다..)
어제 다시 다른 병원에 가서 진찰을 했고 감기약을 타와
어르고 달래서 조금 먹였는데, 열도 내리고 다소 나아져 안심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깊이 잠을 못자고 계속 놀래서 깨더니만
저녁이 되니 이번엔 오히려 열이 내려서 저체온증 아닌가 싶은 걱정에
틈만나면 귀체온기로 온도를 재면서 0.1도의 오르내리락을 보며 근심하고 있었다.

덕분에 근처 영아 어린이집을 방문하려던 계획은 취소했고
하루종일 집에서 구름이를 어르고 달래는데 하루를 보냈다.

지금도 내내 집에서 구름이만 보고 걱정하고 있을 바야바를 생각하면
맘이 편치 않다.

다음부터는 꼭 감기에 걸리지 말고, 걸리더라도 마스크쓰고 씻고 닦고 조심해서
옮기기 말아야겠다.

내한몸 간수 못해서 가족까지 다 고생시키게 해서 너무 미안하고..
구름이, 바야바 둘다 얼른 감기 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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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22. 09:05 13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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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찰리는 어떻게 꿈을 이루었나


니콜라이 슈티켈, 랄프 미하엘 한 / 김영민 역/예솜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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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언어습관부터 바꿔라!"

"그렇지만 코버야, 초원을 한번 둘러 보거라.
더는 이전처럼 아름답지가 않아. 그렇지? 황폐해졌다는 말이 맞을 거야.
여기에 다시 풀이 자라기 위해선 꽤나 오랜 시간이 걸릴거다.
그리고 초원이 다시 푸르러진다고 해도 전과 같은 모습은 절대 될수 없을거야.

네가 뱉은 말도 마찬가지란다.
넌 다른 멧돼지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그들에게 상처를 줬잖니?
네가 나중에 그들에게 미안하다고 말할수는 있겠지.
그렇지만 그걸 없던 일로 만들순 없단다.
상처는 저마다 흔적을 남기기 때문이야."


가끔씩은 말하는 것보다 듣는 일에 더 큰 힘을 쏟아보자.
그러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실수도 줄일 수 있다.

**/


책 자체는 좀 따분하고, 그림도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도 한가지는 배웠다.

멧돼지 들에게 함부로 말하고 상처를 주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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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21. 09:03 13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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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아멜리 노통 2001

똘똘해보이는 여자의 이미지와 사뭇 다르게
짧은 문장 속에서 치밀한 잔혹함을 보여준다.

뭔가 습작같은 느낌도 들고... 단편영화에서 나올듯한 느낌의 소설이다.
문장문장을 읽는데 어려움이 없이 술술 넘어가는 것은 장점.

하지만 뭔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처럼 읽어가면서
문장을 음미해나가는 향긋함은 찾아보기 어렵다.

스타일의 차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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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20. 08:27 구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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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 같은 모습


뭔가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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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2. 8. 09:00 13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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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단력 강의 101


딴짓하다가 글을 날렸다. ㅠ.ㅠ


어쨌거나 오래간만에 글을 쓰게 된 계기만은 간략하게 기술해야겠다.


아침에 일때문에 본사를 들렀다가 정보자료실에서 책을 빌려오면서

그동안 읽은 많은 책들중에 읽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책들이 많다는걸

새삼 떠올렸다.

(그래서 또 빌리고 또 열심히 읽은 책도 있다. - 이상하다 어디선 본것같은 글이네..

하면서 말이다. )


그동안 읽은 책들이 정말 기억할만한 가치가 없었다기 보다는

기억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쪽이 더 맞을거란 생각이 드니

스스로에게 한심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그건 너가 낭비한 시간이잖아...'




그래서, 조금이라도 기록을 통해 기억을 보완하려는 의지의 일환으로

읽은 책들에 대한 간략한 정리작업을 다시 진행하고자 한다.




원제 : Making Great Decisions in Business & Life
David R. Henderson and Charles L. Hopper / 2006


지혜의 요약

- 자신에게 진정 가치있는 것 / 중요한 것을 생각
- 의무가 아닌 목표에 집중
- 무엇이 변했는지 살펴보라
- 선택하기 전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파악
- 자신의 편견을 조심
- 정보의 가치를 먼저 따지고 적절한 양의 정보를 취하라
- 단순하게
- 올바로 처신하라

평균수익보다 한계수익을 고려하라.(평균비용보다 순수익이 더 중요하니까)

쇠사슬의 강도는 가장 약한 고리에 의해 좌우된다. (the goal을 떠올렸다)


16배수의 규칙 : 20퍼센트에 속하는 그룹이 80퍼센트에 속하는 그룹보다 16배 중요하다. (-> 16배 중요한 사람이 되도록 기를 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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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 13. 13:24 구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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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병원 사진


바야바가 너무 수고많았습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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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22. 08:59 13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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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 로알드 달 /

ISBN : 8982180729

단편소설의 맛을 느낀지가 꽤 오래된 편.

뭔가 카피인듯하기도 하지만 (오헨리단편선이 떠오른다.)


꾸밈없는 이야기꾼의 물흐르는 듯한 전개는 아주 깔끔하게 느껴진다.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서 좋다.


(포토리딩의 효과를 톡톡히 본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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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18. 08:56 13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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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 (North.Point)


요시모토 바나나 / 1990


키친을 읽었던때의 신선함보다는 덜하겠지만

여전히 싱싱한 바나나의 문장.

같은 스토리를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

스릴러도 되고, 연애물도 되고, 추리소설도 된다.



가노 카자미가 마법에 빠져들었던 아흔 여덟번째 단편에

(책을 읽는 내내 아흔아홉번째를 떠올렸다.

작가의 악의적인 숫자놀음이라고 생각해본다. )

대한 상상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소설은 가볍게 현기증을 느꼈을 것이고,

아마도 그런 혼돈속에서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가짐을 다시 되뇌었으리라.



역자의 괜스런 호평때문에 반감되기는 했지만

역시 바나나는 바나나다.


p.s. 미국에서 발간된 책표지를 봤다면 아마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을것 같다.

키친의 디자인은 다소 베낀듯한 표지지만 차라리 그게 나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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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15. 07:50 구름이야기

티거

티거 스티커


푸우

푸우 스티커


주말에 E-마트를 들러 데코스티커를 샀습니다.

쇼핑을 계속 하던중에 다른 임산부가 '나도 필요한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길래

가르쳐주기도 했습니다.

동백엔 임산부가 상당히 많이 눈에 띄는 편이랍니다.



제일 큼지막하고 그림이 촌스럽지 않은 스티커를 골라서

안방 창에 나름의 조화를 고려하여 예쁘게 붙였습니다.


그림의 내용이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잠에 빠져드는 우리 분위기!)

예쁜 디자인이 무척이나 맘에 듭니다.

// 06.11.15
구름이도 많이많이 좋아해주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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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7. 3. 08:54 130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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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언제나 일요일은 아니지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 호어스트 에버스 / 좋은책만들기
Die Welt ist nicht immer Freitag / Horst Evers / Eichborn AG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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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호어스트야. 지금 피자집에 전화 좀 걸어줄 수 있어?"
 "왜 직접 안하고?"
 "내가 하면 늘 살라미 피자만 시키게 되거든. 지겨워서 그래.
 네가 다른 피자를 골라 주문해 주면 긴장 속에서 기다릴 만한
 이벤트가 될 거 같아서."
 ...

 
 옛날, 아직 동물영화다운 동물영화가 있던 시절.
 오래도록 카메라는 예를 들어 영양을, 산에 그저 서 있을 따름인 영양을
 비춘다. 2,3,4,5분, 혹은 더 길게 오로지 영양만을. 이어서 "영양입니다" 하는
 나레이션. 그리고 또 잠잠. 영양이 뻣뻣한 동작으로 산비탈에서 움직이기
 시작할때까지 시청자는 꾸벅꾸벅 존다.
 "영양은 능숙하고 기민하게 산비탈을 이동합니다."
 잠시 후 영양이 풀을 뜯기 시작하는 일대 사건이 벌어진다.
 ...
 이번에는 산 위 초원에 있는 마멋 한 마리를 비춘다.
 "마멋, 무언가를 응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우와, 멋지군!' 생각하며 기분좋게 잠으로 빠져들어
 우리의 미래를 꿈꾸게 되는 것이다.
 ...


*/

소위 독일 작가의 꽁트집이라고 해야할까요.
매주마다 극장식당에서 발표한다는 작은 소품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이 책은 간접경험이 주는 교훈이나 건강성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죠...


먹고사는데 절박함을 느끼지 않고
육체적인 게으름과 권태에 허우적대면서
가십거리와도 같은 지적 유희를 끼리끼리 즐기면서
소일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또는 그들을 위한 이야기입니다.

이책에 다소나마 즐거움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유사한 나태함의 경험과, (거의 쓸모없는) 지적유희의
경험에 비롯한 것입니다.

뭔가 감동이나 교훈, 깊은 여운을 기대하는 진지한 독자들을 충분히
실망시키는 이런 류의 책은
일상의 반복에 카페과 니코틴으로 치료를 반복하고 있는
불쌍한 영혼들에게 어울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뭔가 무쓸모한 책같이 소개되었지만...
편하게 지하철 같은데서 꽁트집 한권 읽는 기분으로 접한다면
반드시 누군가 한두사람쯤은 '나만큼 게으른 사람이 저 멀리 독일에도 있구나!!'
하는 공감대를 충분히 형성할수 있을듯 싶네요. :)

posted by smplnote